비평의 새로운 공간 - 크리티카

  

 



비평동인지 [크리티카] 6호(2013년 10월 발간) 소개
매체 산업으로부터 독립적인 비평’, ‘학문적 관심과 결합시킨 비평’, ‘스스로 기획하고 쓰는 자율적 비평’, ‘함께 읽고 검토하는 공동체적 비평’을 지향하는 비평 동인 [크리티카]의 동인지 6호가 출간되었다. 6호는 최근 한국문학계의 쟁점인 ‘문학과 리얼리티’, ‘비평의 위상’에 관한 두 개의 특집과 졸라와 사르트르의 글을 실은 번역 꼭지로 구성되었다. 시급한 현안을 천착한다거나 지적 유행을 선도한다기보다 다른 각종 매체들을 통해 빠르게 순환되는 담론들에서 사유되지 않은 채 남겨진 문제들, 그러나 삶의 근본을 결정하는 데 관여하는 문제들을 주로 다루려는 [크리티카] 고유의 문제의식을 이번 6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 목차
권두언 역사적 보편주의를 위하여_김성호

특집 Ⅰ 문학과 리얼리티
영혼 현실의 미학― 루카치, 바흐친, 랑씨에르의 문학론에 부쳐_김성호
실재와 현실, 그리고 ‘실재주의’ 비평_황정아
러시아 아방가르드와 정치―‘LEF(예술의 좌익전선)’의 ‘예술의 삶속에서의 용해’ 테제를 중심으로_변현태
망상(妄想)의 리얼리티― 김사과론_차원현
‘매 보금자리 산’과 ‘용산’― 시대의 오클로스를 기록하는 일_정은귀

특집 Ⅱ 특집 Ⅱ 비평이란 무엇인가
비평의 아비튀스_오길영
현장은 낮은 곳이 아니다― 현장 비평 혹은 비평의 현장_권명아
비평가의 시민권_김대성

번역
?한담/발자크」 옮긴이 해제_김태훈
한담/발자크_에밀 졸라
「영화예술」 옮긴이 해제_윤정임
영화예술_사르트르

* 책소개
6호의 첫 번째 특집 주제인 “문학과 리얼리티”는 문학과 역사적 현실 간의 관계를 오늘날의 문학과 비평이 재현/구성의 이분법을 넘어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고 있는가, 또는 사유할 수 있는가를 살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김성호의 「영혼 현실의 미학―루카치, 바흐친, 랑씨에르의 문학론에 부쳐」에서는 전기 루카치와 바흐친이 각기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사용하는 ‘영혼’ 또는 ‘영혼 현실’이라는 표현에 착목하고, ‘영혼(현실)’과 말의 관계 및 이 ‘현실’에 연루된 ‘존재론적 필연성’의 의미를 따지면서 문학적 리얼리티의 고유한 질을 탐색한다. 황정아의 「실재와 현실, 그리고 ‘실재주의’ 비평」은 라깡주의 계열의 비평에서 현실을 다루는, 혹은 지우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필자는 지젝이 말하는 실재가 상당한 모호함과 혼란을 담고 있지만 결국은 상징계 외부의 알 수 없는 실체, 부조리나 재앙 같은 현실적 결핍, 혹은 외상으로서의 진리 같은 이데올로기적 환상으로 설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규명한다. 변현태의 「러시아 아방가르드와 정치―‘LEF(예술의 좌익전선)’의 ‘예술의 삶속에서의 용해’ 테제를 중심으로」는 앞선 글에서도 언급된 랑씨에르의 이론을 현재 러시아 예술가들의, 그리고 러시아 2-30년대의 아방가르드 논의와 대면시킨다. 차원현의 「망상(妄想)의 리얼리티―김사과론」에서는 『미나』, 『풀이 눕는다』, 『테러의 시』 등 문제작을 산출해온 작가 김사과를 초점으로 삼아 소설적 리얼리티를 논한다. 끝으로, 정은귀의 「‘매 보금자리 산’과 ‘용산’―시대의 오클로스를 기록하는 일」은 1930년대 미국의 산업재해를 시로 기록한 뮤리얼 루카이저의 「사자의 서」와 근래에 쓰인 한국의 용산 시편들을 비교해 읽고 있다.

두 번째 특집의 주제는 “비평이란 무엇인가”이다. 강단 있고 개성 넘치는 비평의 목소리가 갈수록 귀해지는 이 시대에 비평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마련한 특집이다. 오길영의 「비평의 아비튀스」에서는 한국과 외국의 비평현장을 시야에 두고 현 단계 비평과 비평가의 위상을 돌아본다. 권명아의 「현장은 낮은 곳이 아니다―현장 비평 혹은 비평의 현장」은 필자가 대학에 ‘자리’를 잡은 이후 지니게 된 비평적 물음들을 앞에 두고,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 생겨난 반성적 사회"E문화운동을 단초로 삼아 ‘현장’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한 글이다. 김대성의 ?비평가의 시민권?은 ‘쪽글의 생태학’이라는 도발적 문제설정을 통해 젊은 비평가들을 일렬종대로 줄 세우는 ‘문단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필자는 한국문학 비평이 이론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는 이유를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생산하는 생존의 불안과 공포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번역란의 첫 번째 꼭지로는 자연주의 문학의 시조인 에밀 졸라가 자신의 문학적 스승으로 여긴 발자크의 『인간희극』에 대해 쓴 짧은 논평 두 편을 선보인다. 엥겔스가 발자크를 평하며 ‘리얼리즘의 승리’라는 명제를 제시하기에 앞서 졸라는 발자크 문학의 리얼리즘이 지닌 위대함을 설파했고 후자의 리얼리즘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자 했다. 두 번째 번역 꼭지는 영화예술에 관한 사르트르의 글이다. 사르트르는 일평생 영화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그런데 이 다작의 작가가 유독 영화예술에 대해서만은 그다지 많은 글을 발표하지 않았다. 여기 옮긴 「영화예술」은 그의 흔치 않은 영화론 중 하나다. 이 글에서 사르트르는 영화를 연극과 비교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이 새로운 예술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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