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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F가 된다
 trakl  | 2016·04·18 02:27 | HIT : 158 | VOTE : 28 |

<4월은 너의 거짓말> 이후 오랫만에 좀 빠져들어 본 편인 일본 애니메이션이 둘 있는데, <사쿠라코씨의 발 밑에는 시체가 있다>와 <모든 것이 F가 된다>입니다. 둘 다 잘 자리잡혀 있는 장르소설 문화를 토양으로 해서만 나올 수 있는 종류의 애니메이션으로, 전문적인 식견과 철학적인 성찰이 녹아있어서 새롭고 유익한 것을 알게 되는 재미와 생각하게 하는 재미를 줍니다. <사쿠라코..> 의 드라마가 뼈에 대한 통찰력이 남다른 미모의 아직 젋은 처자와 그녀를 연모하는 청순소년의 눈을 통해 인간사의 통상적인 굴곡과 애환을 잘 보여준다면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드라마는 극단적인 인간상을 잘 보여줍니다. 다른 천재들조차 내려다 볼 정도로 명석하고 자유욕구가 강하고 그로인해 극도로 냉정하기까지 한 이가 범상한 이들로부터 구속을 당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태가 미스테리의 형식을 통해 펼쳐집니다. 시청자들은 이 사태의 거의 사이코패스적인 범죄성과 엽기성 앞에서 상대주의적 - 또는 니체적인 관점주의적 - 이해와 다소간의 찬탄의 눈길을 보내는 남주인공과 그 범죄성과 엽기성에 질색하는 평범한 인간성을 대변하는 발랄하고 어여쁘고 다정다감한 여주인공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애니메이션 자체는 이 두 주인공을 붙어있게 만듦으로서 그 선택을 방해합니다.


다음은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남주인공과 여주인공 사이의 대화입니다. 별거 아닌듯하면서도 곱씹어볼만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하늘을 15년이나
안 보고 살다니, 믿을 수가 없어

하지만 그런 삶도 아름다워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쪽이 부자연스러워
더러워진 생활을 하고 있다는 증거일세

그럴까요?

자연을 차단하고
그런데도 살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자신 안에
아름다운 게 있다는 거잖아?
bloom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들은 어디서 구해볼 수 있나요? 자도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원작 소설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6·04·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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